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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성공하는 法] 재무·비재무적 리스크 통합된 변화전략 필요

법률신문 /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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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과 국제질서 변화 따라
기업의 경영 스트레스 커져
‘전략적 방어’ ‘균형적 공격’ 필요
전문성을 통합해 시너지를 내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

ESG 패러다임으로 기업 경영을 읽어갈 수 있는 세상이다. 법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에 대한 대응을 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기업경영 방식을 바꾸고 전략적 의사결정을 해나가야 하는지 기업경영을 도와주는 전문가들의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이 정말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지난 20여 년간 자유무역과 공정한 통상환경을 지켜오는 규범과 질서가 무너지는 보호무역과 자국이기주의적 통상환경 변화, 기술발전과 새로운 산업의 성장으로 인한 국제질서의 혼란과 신냉전 시대의 대두는 앞으로 우리나라 대외무역의존도(2022년 기준 102%) 취약성과 국내 기업들의 경영 스트레스를 더욱 증폭시킬 것이다. 기업은 ‘전략적 방어’와 ‘균형적 공격’이 필요한 시점이다. 방어를 효율적으로는 잘해왔지만 전략적으로 하기엔 늘 여유가 없었고, 공격적 진출을 해보았지만 균형이라는 부분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경영변화에 어려움을 겪는다. 지금 유럽과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통제와 규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한국기업들은 고객이나 시장이 요구하는 것에 시의적절하게 대응을 해나가면서도 새로운 기술과 투자를 통해 신시장과 신사업에 대한 변화까지 준비해야 되기 때문이다.
기업경영의 방식이 바뀌어야 하는 중요한 개념 중에 이중중대성(double materiality)을 잠시 보자. 이 개념은 기업이 안에서 밖으로(inside-out)관점에서의 중대한 이슈의 책임경영뿐 아니라 밖에서 안으로(outisde-in)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에 대해서 재무적 영향도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따져보는 개념이다. 공시규제 등에서 요구되는 방법론으로 협소하게 받아들일 이슈가 절대 아닌 듯하다. 이것은 회계와 재무전문성만으로,기업 비즈니스 규제와 준법 전문성, 고객과 시장의 영업경쟁력만으로 설명할 수가 없다.
가장 핵심은 기업이 속한 산업의 구조와 변화를 파악하고, 비즈니스모델과 관련된 재무와 비재무적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론적 접근이 잘 정해져야 하는 것이다. 소위 각 기업과 비즈니스에 맞춤형 접근법이 선결되어야 한다. 안전환경, 구매, 전략기획, HR이 변화하는 듯 법무와 컴플라이언스, 통제와 감사의 기능부서도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이것이 안 되면 복합리스크 시대에 기업을 지속 가능하게 성장시키고 생존시킬 수 있는 경영진의 균형 있는 의사결정과 이사회의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구조는 기대할 수가 없을 것이다.
전문성을 시너지 있게 협업시키는 경영방식을 찾아내는 기업만이 건강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소리없이 다가오는 위기가 되는 리스크를 비즈니스 영속성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리스크 조직과 거버넌스가 전략적 마인드셋(mindset)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세계화 이후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예방이나 중장기를 고민하기에 여력이 없었던 많은 우리나라 기업은 각 상황에 맞춰 이러한 갭(gap)을 어떻게 줄여나갈 수 있는지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준희 경영컨설팅센터장(법무법인 지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