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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 한국 변호사로 첫 외국계 로펌 대표 신영욱 변호사
출처 법률신문      등록일 2017.02.23

"젊은 변호사들,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 항상 주시해야"


"우리 기업이 외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미국을 상대로 법률시장 3단계 개방이 목전인 시점에서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변호사 자격을 가진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상 처음으로 한국 변호사 라이선스를 가진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 대표가 탄생해 화제다. 우리나라에서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양과에 모두 합격한 뒤 국내 대형로펌에서 변호사 생활을 하다 미국 유학을 떠나 뉴욕주와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자격까지 취득한 신영욱(46·사법연수원 29기) 오멜버니 앤 마이어스(O'Melveny & Myers) 대표가 주인공이다. 신 대표는 파트너 변호사에서 지난달 승진해 김용상 미국변호사와 함께 오멜버니의 공동 대표가 됐다.

그는 현지 실무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에 미국에 남아 오멜버니에 입사했다. "현장 경험을 좀 더 쌓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력 업무는 공정거래 분야입니다. 한국과 미국에서 함께 진행되는 국제공정거래사건이 많기 때문에 미국소송 실무를 익히면 국제공정거래사건을 한국에서 처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1년 정도를 예상했는데, 미국 사무소가 한국 법률시장 개방에 대비해 한국사무소 개소를 검토하면서 제 역할도 점점 커졌습니다. 예상치 않게 미국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졌고, 오멜버니에서 일한 것만도 거의 8년이 다 되어 갑니다."

유학과정을 마치고 오멜버니에 취업하기까지 인생에서 소중한 교훈도 많이 얻었다. "두 나라 자격증 모두 갖고 있는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을 것이라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습니다. 원서를 쓰는 곳마다 고배를 마시기 일쑤여서 번역 작업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벌이를 했습니다. 그러다 생각을 고쳐먹기로 했습니다. '저들이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나를 바꾸자'는 것이었죠. 그 다음부터는 입사준비를 하면서 '저는 이 회사에 이런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다'라는 점을 적극 어필했고 결국엔 성공했습니다. 미국 현지에서의 구직 기간은 세상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신 대표는 외국변호사와 한국변호사의 차이점을 전문화와 세분화로 봤다. "미국 변호사들의 전문 영역이 좁고 기다란 관과 같다면 국내 변호사들의 전문 영역은 넓은 접시 같습니다. 미국 변호사들은 업무 분야가 세분화돼 있어 넓지는 않지만 자기 분야에 대해서 만큼은 세세한 내용과 최신 동향까지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대신 그 분야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자신 없어 합니다. 이 때문에 협업은 필수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파트너는 사건을 맡으면 팀을 어떻게 꾸리고 운영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이 과정 또한 파트너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입니다.

반면 한국 변호사들은 더 넓고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두루 하기 때문에 문제를 다각도에서 탄력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 대표는 청년변호사들을 위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 "미국에서 변호사들은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습니다. 한국도 앞으로는 다양한 분야에서 변호사를 필요로 할 것입니다. 특히 젊은 변호사들은 글로벌 경제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항상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에 따라 자신도 '변신'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또한 제가 하는 일을 통해 후배들에게 법조인이 갈 수 있는 진로가 다양하게 열려 있음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서영상 기자 ysseo@la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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